약을 살짝 증량했고, 선생님께 좋은 말씀을 들었다.
이하 TMI
선생님의 어땠냐, 차도는 있었냐는 질문에 일주일동안 큰 변화가 없었기에 대답하기 다소 민망했는데 선생님께서 주식 차트에 비유하며 사람의 발전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올라간다, 포기하고 싶어져도 그냥 하면 점점 나아진다는 말을 해주셨다.
그래서 내가 "하긴 저라는 주식은 팔 수 없는 거니까요." 라고 했더니 자신의 삶을 판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문제가 있는 거라고, 내 삶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좋지 않다 하셨다. 지각해버린 친구와의 약속이나 수업, 힘든 일 같은 경우 내가 간다 안 간다, 한다 안 한다를 선택할 수 있다 생각하면 그 순간 '아, 그냥 하지 말까.'라는 생각이 들며 무기력해지고 포기하게 된다고. 안 씻고 가방만 메고 허겁지겁 나가기라도 하면 친구를 만날 수 있고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그렇게 차차 나아지는 것이라 하셨다.
많이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깊이 공감되고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는 항상 이런 태도로 살아왔기 때문이다. 조금만 수틀리면 그냥 하지 말까, 취소할까라는 생각을 자주 했고, 실제로 포기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이번에 선생님을 뵈면 여쭙고 싶은 게 있었다. 일을 하는 게 힘에 부치는데 현 상태의 나는 남에게 민폐 끼치고 신용을 잃기 전에 쉬면서 고쳐가는 게 좋을지, 강제로 뭐라도 해야할 상황을 조성하는 게 좋을지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저 말을 들으니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미 들은 기분이 들었다. 쉬고 싶으면 그냥 쉬고,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냥 하면 됐다. 이번에도 나는 선택할 수 있고 동시에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선생님께 괜한 투정을 부릴 뻔했던 것을 생각하면 괜히 민망하다.
오늘 들은 말을 새기며 뭐든 쉽게 포기하지 않고 끈덕지게 해보려는 태도를 가지기 위해 앞으로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