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산만함에 신물이 나서 '하버드 마음 강좌'라는 책을 중고로 샀다...... 엄마와 보험 얘기를 나누고 광주에서 다녀볼만한 정신과를 찾아보다가 어떤 임상심리학자가 자신의 블로그에 추천 글을 쓴 것을 봤기 때문이다. ADHD인지 정확한 판단을 내리려면 종합임상심리검사라는 고액 비급여 검사를 해야 하는 편인 것 같아서(30만원 상당..) 액수가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ㅠㅠ 백수되고 여유 생긴 김에 일단 이것부터 찬찬히 읽고 실천해본 다음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정이 어렵다 싶으면 최후의 방법으로 찾아가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엄마에게 내 불편과 자괴감에 대해 하소연하며 '차라리 내게 병이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이런 게 또 한편으로는 병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
아니면 그냥 시원하게 병이 있다, 없다 진단을 딱 듣고 없다 하면 정말 순전히 내 의지의 문제인 거구나. 깨닫고 개선에 힘을 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생각할 수록 고민되네.
아무튼 진단을 받든 안 받든 책이 도착하면 책 내용은 참고하고 실천할 예정. 내 몸이 내 이상과 일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