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가 죽었다. 실감이 안 난다.
전날 밤 11시 50분쯤 아빠가 나를 황급히 부르시길래 나가봤더니 초코가 테이블 밑에서 혀를 내밀고 쓰러져있었다. 토를 하다 목이라도 막힌 줄 알고 기도를 확보해보려고도 했고, 잘 알지도 못하지만 심장 압박도 해보았으나 소용이 없었다. 심장이 멈춘 걸 발견하고 대처한 지 8분 후에서야 엄마와 아빠가 차를 타고 부랴부랴 동물병원으로 향하셨다. 그리고 결국 초코의 사망 진단을 받게 되었다.
이렇게 갑자기 떠날 줄은 정말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동안 못 해준 게 너무 미안한 마음에 자꾸 눈물이 났다. 초코가 심장이 안 좋아졌다는 걸 알고, 이따금 켁켁거리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나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다. 심장약을 먹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고, 사소한 일에 사사건건 동물병원에 데리고 갈 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초코가 토를 해도 넘어갔었다. 이런 행동 하나하나가 신호였을 텐데. 아빠의 말을 들어보니 어제는 유독 저녁부터 여러 번 위액을 게워냈다고 한다. 나는 방에서 방문을 닫고 친구들과 통화나 하고 있었다. 요근래 통화를 하며 떠드는 날이 많아져서 문을 닫고 지낸 시간이 많았다. 그래서 초코가 열린 문틈으로 들어올 수 있던 날은 자연스레 줄어들었다. 내 일에 바빠 물 마시고 화장실 갈 때 정도나 얼굴을 본 날도 많았다. 거실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는 초코를 볼 때마다 죄책감이 들었으나 하루하루 내 일이 많고 바쁘다는 이유로 외면했었다. 프리랜서로 일하며 누구보다 초코와 같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건 나였는데. 초코의 한번뿐인 인생을 이렇게만 살다 가게 만든 게 너무 미안하다. 초코가 너무 불쌍하다. 초코에게 너무 미안하다... 수명은 한정적이니 결국 끝이라는 건 존재하는데 시간과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인색하게 굴었던 게 너무 부끄럽고 후회된다. 내가 이후 어떤식으로든 반성하고 참회한대도 이미 못해준 채로 떠나보낸 초코에 대한 후회는 없앨 수가 없을 거다. 잘 해줄 걸 그랬다...